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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번개장터에 투자…중고거래 시장 확대되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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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12 09:52:20

    ▲ 시그나이트 파트너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신세계가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중고거래 시장 확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중고거래 시장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고 특히 명품·스니커즈·골프 등의 중고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로 지목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정확한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기업의 중고거래 시장 진출은 신세계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롯데는 지난해 3월 롯데쇼핑을 통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유진자산운용의 펀드에 지분 투자를 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교점의 ‘프라이스홀릭’,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의 ‘리씽크’ 등 중고거래 매장도 운영 중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평가되며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700만명으로, 스니커즈 등 중고거래가 활발한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당근마켓은 단기간에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입자는 2200만명이며 지난해 중고거래는 1년 전에 비해 약 30% 증가한 1억 5000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 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생활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고거래 시장이 장밋빛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당근마켓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거래를 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상황이 아니고 수수료를 받는 순간 고객들은 떠나가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수익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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