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 크라이 6, 오랜 기다림의 끝에 만난 화끈한 화력전


  • 이승희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10-13 08:44:43

    유비소프트의 대표적인 시리즈 게임 '파 크라이'는 독재자를 타도하기 위한 주인공의 싸움을 다양한 배경의 세계관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인 1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독재'라는 키워드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제로 하나의 섬 또는 나라를 지배하는 독재자에게 대항하는 과정을 다양한 형태의 임무 수행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이 주제는 조금씩 식상해지기 시작했고, 전작이었던 '파 크라이 5'에서는 전투와 이야기 진행 등 모든 부분에서 지루하고 답답한 고구마식 전개로 비평을 받았으며, '파 크라이 3'부터 사용해온 듀니아 엔진 2는 시리즈를 거쳐오며 여러 변화를 추구했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거의 그대로다.

    이로 인해 신작 '파 크라이 6'에 대한 우려도 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본적인 우려 사항은 대부분 맞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재미는 전작보다 훨씬 괜찮아졌다.

    '파 크라이 6'는 가상의 국가 '야라'를 배경으로 독재자 '안톤 카스티요'와 그의 군대를 상대로 싸워나가는 게릴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톤 카스티요는 그동안 과도한 캐릭터성 중심이던 다른 독재자들과 좀 더 현실적인 독재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는 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주민을 탄압하는 인물이다.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게 되는 주인공 '다니'는 마이애미로 밀항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인물이었으나, 안톤의 독재에 반하는 게릴라와 만나게 되면서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된다.

    게임은 전작의 처절한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기존 시리즈들의 좋은 점을 강화하고, 편의성이나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우선 전투 자체가 좀 더 속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이부분은 이번 게임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요소로 지루한 전개를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다.

    특히 총기의 다양성과 각종 커스텀 기능들의 해금 및 조합을 통해 쏘는 근본적인 재미를 잘 만들어냈다. 화력이 강한 총기가 다수 등장해 다수의 적과 교전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

    복장이나 아이템 착용 조합에 따른 효과들도 있고, 탄약 등의 선택을 통해 차량이나 헬기 등과도 쉽게 교전할 수 있어 전투의 재미는 오르고 난이도는 낮아졌다.

    여기에 일명 '궁극기'인 슈프레모 무기는 이런 화력전의 시원함을 배가 시켜주는 요소다. 화염 방사기부터 로켓 런처, 광역 EMP, 독가스 방출 등 다수의 적을 한 방에 제압하는 효과를 준다.

    전차나 헬기 같은 전에 없던 강력한 요소들이 추가된 것도 화력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점령전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전작에서 '용병'으로 불렸던 시스템 대신 들어온 '아미고' 요소도 재미를 높여준다. 여기서 아미고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동물마다 효과와 특징이 달라 쓰는 맛이 있다.

    다소 지루함을 주던 수집이나 사냥 같은 요소들은 대폭 간소 해졌다. 모든 동물은 사냥 후 임무를 제외한 모든 상황에서 단순한 '고기'를 얻게 되고 이는 게임 머니로 교체만 가능하다.

    수집 요소들은 유료 DLC 구매로 위치를 모두 찾아서 편하게 획득할 수 있으며, 지루하고 늘어지는 송전탑 오르기 같은 요소는 과감히 제외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닭 싸움부터 동료들을 모아 재료를 자동으로 수집해주는 모드, 최대 4인이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온라인 기능까지 재미 요소가 가득하다.

    듀니아 엔진이 주는 문제점은 여전하다. 특정 필드에 끼거나 갑작스럽게 지면 아래로 빠지는 일, 높이가 낮은데 떨어져 급사하는 문제는 시리즈 전체에서 계속 발생하는 문제다.

    또한 발전 없는 단순한 인공지능은 싸우는 재미를 반감 시킨다. 올라올 수 없는 절벽에서 저격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적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그리고 존재감이 약한 메인 빌런 안톤 카스티요의 이야기 진행도 기대에 비하면 턱없이 약하다. 특히 그의 부성애와 지루한 일장 연설은 몰입감을 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 크라이 6'의 변화는 괜찮은 편이다. 여전히 자유도가 높고, 쏘는 재미와 수집하는 맛도 좋으며, 커스텀 기능이 다양해진 점도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8466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