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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파업 일시적 보류…불씨는 여전히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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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8-26 09:42:46

    ▲ 25일 오전 부산신항 4부두에 정박한 HMM 프로미스 호(1만1천TEU)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MM 해원연합노조(해상노조)가 파업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면서 물류대란 우려는 돌렸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HMM 해상노조에 따르면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 배재훈 HMM 사장과 교섭을 진행했고 다음달 1일 재교섭을 하기로 했다.

    해상노조의 파업으로 걱정된 물류대란 현실화는 잠시 연기됐다. 이번 보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파업으로 물류대란의 피해가 속출되면 이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해상노조는 "조합원들은 개탄스러운 심정으로 단체 사직서와 교대신청서, MSC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39척, 해상직원 317명의 단체 사직과 교대신청서, MSC 이력서가 접수됐다. 휴가자와 조합원이 없는 선박을 제외하면 전 조합원이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30~31일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따라 공동대응 차원에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개별적으로 사표를 사측에 제출하고, MSC에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앞서 해원노조는 22~23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를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가결한 뒤 이날 집단 사직서 제출하고 집단 하선 등 쟁의행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작업을 한 스위스 선사 MSC로 단체 이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국해운협회는 HMM 노사의 원만한 합의를 통한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해운협회는 26일 'HMM 노사 임금협상에 대한 성명서'에서 "이번 HMM 노사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합의되지 못하고 해원노조(선원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운송사의 선박운항이 중단돼 우리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부당국 및 금융권에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물류대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깊은 배려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수출입 물류대란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HMM 노사 양측은 물론 정부당국과 금융당국에서도 국내 유일의 국적원양선사가 수출입화주와 국가경제를 위해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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