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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후변화 식물 생육에 영향…개화 10일 이상 빨라져


  • 문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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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8-17 13:30:34

    ▲제주도의 대표적 봄꽃 새끼노루귀의 생육기간이 최근들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세계유산본부

    [베타뉴스=문종천 기자] 제주지역 기후변화가 자생식물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대표적인 제주 봄꽃 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등 3종에 대한 장기 계절변화를 관측하고 이들 지표식물의 생육완료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부터 전국 10개의 국·공립수목원이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을 선정해 각 지역 자생지에서 식물 계절현상 변화를 관측해 온 ‘기후변화 취약산림식물종 적응사업’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영실 등산로 등 6개 지역에서 구상나무·털진달래 등 49종 133개체에 대해 식물계절 변화 현상 기록과 조사지역의 미기상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등 3종의 식물을 교래곶자왈(변산바람꽃, 세복수초), 민오름(새끼노루귀), 노꼬메오름(새끼노루귀), 한라수목원(세복수초)에서 확인하고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는 2011년, 새끼노루귀는 2014년부터 관찰을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교래곶자왈지역 변산바람꽃의 개화 시작시기는 2011년 최초 관측보다 25일 빨라졌으며, 평균개화 시작일보다 12일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노꼬메오름에 분포한 새끼노루귀는 2014년 최초 관측보다 37일 빨랐으며, 평균개화 시작일보다 13일 일찍 개화했다.

    한라수목원 세복수초는 관측 초기(2011~2013년) 평균개화 소요기간 55일에 비해 최근 3년동안 19일 빨리 개화가 시작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처럼 생육완료 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로 생육기간인 2월과 3월의 자생지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라수목원 미기상관측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2월 평균 온도는 6.51℃로 관측 초기(2011~2013년) 평균온도 3.72℃에 비해 2.79℃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10년이 조금 지난 짧은 조사기간이라 개화시기 변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단정하기는 다소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누적된다면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문종천 기자 (press34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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