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車 노사 교섭 재개, 교차점 찾을까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7-14 10:02:52

    ▲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등의 쟁위행위를 유보하고 노사 교섭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사측의 교섭재개 요청에 대한 토론을 가진 결과 14일 14차 교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노조 결정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집중교섭을 위한 성실교섭기간으로 정하고 정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근집행부 철야농성, 대의원·현장위원 출근투쟁, 중식 홍보투쟁 등은 진행된다.

    이번 파업 유보결정으로 현대차는 한숨 돌리게 됐다. 최근 수출호조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인데 파업이 시작되면 다시 상황이 나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이 '유예'됐을 뿐, 파업 철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성과급과 정년연장에 있어서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근로자가 사용자에 대하여 근로조건 등에 관한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단결하여 파업, 기타의 쟁의행위를 하는 권리인 쟁의권을 획득한 만큼 성과급과 정년연장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다시 재개할 수도 있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등을 1차로 제시했지만 노조에 거부당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조와 사측 모두 8월 초 예정된 여름휴가 전 협상을 타결하기로 마음을 모으고 있고,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도 높은 만큼 제대로 된 교섭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도 노사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몇차례 교섭 진행 후 중노위 쟁의조정신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출근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한달 이상 교섭이 중단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노사의 교섭여부에 따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노사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협상여부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7192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