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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업?' 현대車 노조 노동쟁의 결의…수출 호조에 찬물 끼얹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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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7-06 10:20:46

    ▲ 현대차 노조가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에 대한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동쟁의 결의안과 중앙쟁의 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는 7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 조합원이 찬성하고, 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현대차 사측과의 올해 교섭에서 임금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순이익의 30%지급, 만 64세로 정년 연장, 국내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에 경영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원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정년 연장 등의 회사의 구체적 안이 나오지 않아 이번 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기존 재고와 마케팅을 통해서 상반기 위기를 넘겼는데 파업이 시작되면 하반기 생산차질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전환 계획에도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도 사측과 노조 간 입장차가 크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제대로 된 계산이 없는 것이 파업의 주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최대 실적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성과급을 더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체로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차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항상 자신들이 제시한 안이 100% 관철되지 않으면 저런 떼쓰기 식 파업을 한다"며 "파업도 시기를 봐가면서 해야지 모두가 힘든 지금같은 시기에서 파업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자기들 배불리기라는 비판만 나올 뿐이다. '귀족 노조'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아직도 반성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아직 구체적 파업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재교섭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파업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파업권을 확보한 이후 쟁대위를 통해 전술을 확정하게 된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제시안을 들고 오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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