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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조원 거래되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비트코인 날개달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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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17 10:59:42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의 코인베이스 로고 ©사진= 연합뉴스

    [베타뉴스=우예진 기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거래소 중 최대 업체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약 50종의 암호자산이 거래되고 있다. 2012년 창립된 후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약 5,600만 명이 이용 중이며, 플랫폼 상 총자산액은 암호자산 시장의 11.3%에 해당하는 2,230억 달러(약 250조원)에 달하고 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직상장은 나스닥 사상 최초로서 상장 후 250달러에 거래가 시작되어 429.54달러까지 올랐다가 328.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에 근거한 시가총액은 약 860억달러(약 96조원)로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에 이어 미국 역사 상 5위 내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높은 평가는 암호자산 시장이 중요한 분기점에 돌입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테슬라는 올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입했고, 전기 자동차(EV)를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형 신용카드업체 비자나 결제 대기업 페이팔도 암호자산 결재 시스템에 대응 중이다.

    코인베이스 상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이 회사나 암호화폐거래소 시장 전체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의 성장모멘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우려를 낳는다. 이 회사의 매출 중 96%가 중개 수수료였다. 즉,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으로 거래가 뜸해지면 코인베이스의 수익도 단번에 축소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확대에 수반되는 규제 강화도 문제다. 코인베이스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암호화폐 사업에 관한 한 규제가 사이버 보안과 함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암호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다. 콜린 파월 FRB 의장은 이 같은 통화는 투기수단일 뿐 결제수단으로 적극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자유롭고 공평하며 개방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세계의 경제적 자유도 제고를 미션으로 삼고 있다. 암호자산 분야의 구글로서 성장할지, 아니면 과거 넷스케이프나 AOL처럼 자취를 감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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