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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중교통 이용 27% 감소..'코로나 변곡점' 겪어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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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3-23 15:00:30

    ▲ ©국토교통부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27% 감소하였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시점에 따라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년 코로나19 시대의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해 23일 발표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시내버스, 광역·도시철도 이용시 교통카드를 사용한 전국 약 67억 2천만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는 2019년 91억 8천만 건보다 26.8% 감소하였고, 19년 수도권 이용건수 67억 9천만 건보다도 적은 이용량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의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작년 대비 36.1% 감소하여 주중 23.9% 감소 보다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출·퇴근 목적 외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교통카드 이용건수는 전국 평균 2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광주권은 △31.5%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구권 △30.8%, 대전권 △29.2%, 수도권 △26.9%의 순이었다.

    수단별 통행량 증감률을 살펴보면 광역·도시철도 △27.5%, 시내버스 △26.5%로 광역·도시철도의 감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권이 시내버스 이용률 감소폭이 △31.8%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도시철도 이용률 감소폭은 대전권이 △34.0%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부산·울산권, 대구권, 대전권은 광역·도시철도 감소율이 시내버스 감소율보다 큰 반면, 광역·도시철도가 있어도 시내버스의 이용률이 높은 광주권은 시내버스의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이용추이는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을 따라 세 차례의 굵직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월별 하루 평균 변동률은 18년 14.9%, 19년 15.0%의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으나, 20년엔 41.0%의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량의 급격한 변동은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2월 중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감염병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이 연기되고,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3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이동자제 등으로 1월까지 전국 1일 평균 2,242만 건/일의 대중교통 이용량은 3월 1,489만 건/일(△33.6%)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1차 대유행이 시작한 20년 2월 한 달 간 대구광역시의 대중교통 통행량은 2.3일 93만 통행/일에서 2.28일 29만 통행/일로 약 68.8% 감소했다.

    7월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근접했던 대중교통 이용 회복세는 이동량 증가 및 '8.15 서울도심 집회’ 관련으로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8월 초 대비 18.1%(7일)까지 증가하던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한 20일 이후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져 31일에는 △11.4%까지 감소하였다.

    11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대중교통 이용은 12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까지는 △4.1%의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50명을 초과한 11일 이후부터는 급감하기 시작하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에서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30% 감축하기 시작한 5일에 서울시 이용률만 1.5% 감소하였고, 광역·도시철도까지 확대한 8일에는 서울 △5.5%, 인천 △3.0%, 경기 △4.2% 등 수도권 전체 △4.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후 크리스마스 주간으로 접어들면서 대중교통 이용량의 하락세는 잠시 주춤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고 나서는 다시 크게 감소(△10.9%)했다. 이는 ‘5인 이상 모임금지’ 정책, 연말 연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중교통 통행량, 통행시간 및 거리 등 관련 분석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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