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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공장 사겠다', 양사 갈등 점입가경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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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3-15 10:06:31

    ▲ LG vs SK.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의 공장을 사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인 래피얼 워녹에게 서한에서 SK공장 매수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와 완성차 업체들이 조지아주 커머스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 10년 수입 및 유통금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2022년 제품 생산을 목표로 지난 2019년부터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이 확정되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ITC의 결정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하는 26억달러(약 2조9500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다.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 인원을 6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LG가 이에 대한 맞불로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가 짓는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한편 오는 19일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에 대한 예비 결정을 내린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이다. ITC는 이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질책에도 간극을 줄이지 못하는 양사의 갈등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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