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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중공업 어느 품안에..."자본잠식.하도급 갑질 오명 vs 부동산 가치 매력"


  • 정순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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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2 17:00:20

    연합뉴스

    "신한중공업 외 자회사들 잇따라 매각절차 밟을 계획"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신한중공업 매각 관련 확정 전까진 결정된 사항에 대해 말하긴 어렵습니다. 신한중공업 매각후 삼우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 등의 자회사도 잇따라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회사 중 가장 먼저 매각 대상 매물로 신한중공업 매각 관련 "2015년부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자회사를 매각할 예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과의 합병 이슈가 아니어도 조선업 상황이 좋지 않아 시기는 정확하지 않아도 자회사들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중공업은 지난 1990년 설립후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 2020년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89.22%를 보유해 모회사 매출 의존도가 93%(2019년 기준)로 높다.

    신한중공업의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로 인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시선이 나오는 반면 부실기업 인수 논란, 모럴 해저드 등이 오점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69만4000m2(21만여평)에 달하는 부지를 보유 중이다.

    온산산단 내 해상풍력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산시의 청사진과 맞물려 이 부지가 선박의 직접 접안 가능, 입지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아 시에서 이 부지를 매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등도 보유 부동산 가치로 인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달리 신한중공업의 실적 악화 및 부채 등으로 인수가 매력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유가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 지난 2014년 이후 조선업 전반의 불황으로 인해 신한중공업의 실적도 지속 악화되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3269억원, 부채 3280억원 상태다.

    지난해 6월엔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7월 신한중공업에 기존 차입금에 더해 2년간인 오는 2022년 7월까지 원리금 일시상환, 이자율 연 3%의 552억원 차입금을 추가 대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한중공업에 빌려준 금액은 총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무리해서라도 자금을 수혈해 제 값을 받고 매각하겠단 행보로 풀이되지만 부실기업 인수 논란이란 꼬리표는 떼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단가 인하 금액 5억원을 초과하는 등의 하도급 갑질로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적발된 신한중공업 인수시 법 위반 정도가 심해 법인 검찰 고발 및 시정명령을 공정위로부터 받은 전력이 있어 모럴 해저드 오점이 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중공업 본 입찰은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가운데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삼정KPMG)이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6곳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곳의 원매자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총 8곳이 경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6곳은 기존 NH PE-오퍼스 PE, 범양건영-다윈인베스트먼트-무궁화PE 컨소시엄, 세진중공업 외 STX중공업-파인트리파트너스,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 태화기업 등이다.

    시장에선 예상 매각가를 1000억원대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당시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들을 인수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간 인수·합병은 지난해 초 전격 추진되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해를 넘겼다.

    이들의 인수·합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6개 국가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에서 승인 결정이 내려졌지만 우리나라와 EU, 일본 등은 결론나지 않은 상태여서 인수·합병을 통해 기대했던 효과에 차질이 발생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지난해 12월 개시된 EU 심사는 이미 세 차례 유예된데다 경쟁 관련 규정이 복잡하고 나머지 다른 국가도 따를 가능성이 높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성사에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대중공업 합병과 관련 "주최가 현대중공업이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유럽에서 심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 결과 나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같은날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코로나19 이슈로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졌지만 진행중인 기업결합심사는 올해 상반기 목표, 늦어도 올해 중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지난해말 기업결합 심사에서 중국은 무조건 승인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기자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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