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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로 은행권 가계 대출 100조 늘어...보험 대출도 급증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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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18 18:56:09

    ©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10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 대출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00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작년 말 잔액은 721조9천억원으로 파악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66조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새 각각 68조3천억원, 32조4천억원씩 늘어난 수치다. 연간 증가액도 각각 2015년(70조3천억원) 이후,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난데다, 각종 생활자금 수요와 공모주 청약대금 등 주식 매수 자금 수요도 복합적으로 작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과 보험계약 대출도 크게 늘었다.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은행권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정부가 은행권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이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 금감원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발생액은 전년대비 55.9%(7조380억원) 늘어난 10조973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3개사의 지난해 보험계약대출 신규 발생액도 19조6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8조5552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주택 거래가 예년보다 많았던 데다 저금리 영향으로 일부 보험사의 금리가 은행권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금융당국은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 준수와 함께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서 '고(高)DSR'로 분류된 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제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비중 유지도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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