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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첫 시행 앞둔 서비스·경험디자인 국가기술자격검정의 딜레마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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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10 16:10:26

    ▲ 윤홍남 팀장 ©한국디자인진흥원 

    국내 디자인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7조80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8%상승률을 기록했다. 디자인 활용률 역시 2017년 34.4%, 2018년 35.9%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디자인 전공 졸업생의 경우 연간 약 2만4천명으로 경영·경제, 중등교육, 사회과학, 언어·문학전공 다음이다. 그럼에도 전체 취업인구 대비 전문디자인업체 디자이너 규모는 0.07%에 불과하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문 디자이너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는 등 디자인계 취업률이 더욱 저하되어 취업 문턱을 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디자인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대비 효과와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는 124.3조 원으로 추정되며, 디자인 연구·대발부터 사업화까지 걸리는 기간도 짧은 편이어서 위축된 경제를 살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공공부문에서도 디자인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 주도 하에 공공영역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통계청, 통일부 등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는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모델을 디자인하기 위해 공공서비스디자이너 전문임기제 공무원 임용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심미성 및 기능성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이에 대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 산업계, 사회에서 디자인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디자이너 역할과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제15조 규정에 따라 시행되는 서비스·경험디자인 분야의 자격 인증제도, ‘서비스·경험디자인 국가기술자격검정’을 도입했다. 그리고 이는 곧 공공서비스디자인 공무원을 비롯하여 산업계 혁신을 위한 역량 있는 디자이너 선발에 매우 중요한 검증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서비스·경험디자인 기사자격검증 시험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률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취업 시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약 800명이 응시접수를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철저한 방역과 사전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자격검증시험 시행 전까지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대응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수 속에서도 ‘방역수칙 단계별 국가기술자격 시험 시행방안’에 따라 정부 가이드를 준수하여 철저한 방역 속에서 안전하게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4시간 실시간 대응으로 수험생의 안전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디자이너들의 일자리창출기회를 살리기 위함이다. 첫 시행을 앞둔 서비스·경험디자인 국가기술자격검정,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인증팀 윤홍남 팀장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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