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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고용 업체, 무리한 마스크 제조업 확장으로 직원인 장애인들만 난처한 상황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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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29 08:48:31

    ▲서울광진구 아차산역 부근에 있는 중증장애인 고용 사업장 입구 ©베타뉴스

    지난주 본지에 출처 불명의 제보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제보자는 서울광진구에 있는 우리나라에 처음생긴 중증장애인 이용시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설명하며 이곳에서 “중증장애인 100여명이 어려운 시기에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쓰여 있으며“ 최근 마스크를 생산하고 기계를 사고 크린룸 등 시설을 설치하였는데 1대에 2억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중국산기계를 7억 원씩 주고 3대를 샀지만 사자마자 시설장이 도망을 갔다고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시설비포함 40여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면 큰돈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제보 편지를 받고 해당회사에 전화를 하니 전화번호를 남겨 달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해,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직접 회사를 찾아갔다.

    회사는 아차산역 인근으로 도심에 비해 높은 언덕위에 있어 공원을 통해 걸어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직원으로 보이는 3명과 1시간여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 내용은 제보 받은 편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억 넘게 비싸게 마스크 제조 기계를 구입한 것은 맞다. 지금은 동일한 기계가 2억이 안되게 저렴한 것도 맞다. 하지만 이 부분에 비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시범 생산한 제품들이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제품 불량이 이유다.
    -마스크 생산 기계를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서울시나 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지 못했는가라고 묻자, 그런 제도가 없다고 답함.
    -전자 제품 외에 마스크 제조를 추가해 직원도 새로 더 채용했다.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채용한 장애인들 해고할 수가 없다. 이 추운 날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언론에 나가면 더 어려워질 것 같다.
    -기존 제품도 판로가 막힐까봐 걱정이다.
    -구청과 시에서도 연락이 왔다. 감사가 나올 것 같다.
    -회사가 높은 곳에 있어 장애인 기숙사가 있을 것 같다고 물어보자, 40여명 수용하고 있다. 대답.

    -대화를 나눈 3명 중 두 명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으며, 한명은 거동이 불편한 걸음 걸이였다.

    ▶다음 내용은 서울시 강북구장애인 정수민 지회장 통화내용이다.

    서인환 전 대표가 마스크 구입 시 마스크 대란이어서 당시 생산기계 구입비로 6에서 7억 원에 구입했다. 현재는 1억 수준이고, 렌탈도 4천만원에서 5천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김석현 대표는 사태를 수습차원에서 대표직에 있다고 한다.
    KF용 마스크가 아닌 비말용 마스크 생산용 기계였다고 하는데 이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비리는 물론, 잘못된 사업확장이나 잘못된 판단이라해도 이를 주도한 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구청과 서울시에서는 장애인 보호를 우선하는 대책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타뉴스=강규수 기자]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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