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럭시 노트를 PC로 만들면 이런 모습?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 NT950QCG-X58A’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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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23 17:12:27

    과거에도 노트북 PC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있었지만, 최근 뉴노멀에 대한 생활방식의 변화로 노트북 수요는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최근 분위기가 안정세이나 여전히 교육과 업무 등 여러 생산적 활동을 일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레 비대면으로 원활한 소통과 업무가 동시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기보다 PC가 더 유리한 면이 있다.

    노트북은 어디든 이동하면서 PC 본연의 기능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여러 기술과 기능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지기도 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크게 늘었음은 물론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을 특징으로 내세운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북 플렉스(Galaxy Book Flex)도 그 중 하나다. 이 노트북은 워라밸(삶과 업무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충분히 뛰어난 성능과 배터리, 선명한 디스플레이, 창작의 자유를 부여하는 S펜까지 말이다. 마치 갤럭시 노트를 PC로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다.

    ■ 잘 다듬어진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마감을 더하다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 리뷰에 쓰인 제품은 NT950QCG-X58A로 15.6형 QLED 디스플레이와 10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8GB LPDDR4x 메모리, 512GB 용량의 SSD, 엔비디아 지포스 MX25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S펜 등을 더해 활용성을 높인 점이 특징. 대체로 멀티미디어와 생산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했다는 인상을 준다.

    ▲ 감각적인 색상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

    크기는 최근 출시되는 15.6형 노트북들과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최근 노트북이 베젤을 얇게 설계하는 식으로 크기를 줄여 나가는 중인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또 다른 차이를 둔다면 바로 색상에 있다. 이 제품은 측면에는 금속재질을 그대로 노출하고 상단과 하단부를 파란색으로 꾸몄다. 이 색상 차이로 인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작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크기는 가로 355mm, 세로 227.2mm, 두께 14.9mm 정도에 불과하다. 흔히 두께가 얇으면 상판을 쉽게 열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는데 이 제품은 중앙부를 깎아 쉽게 상판을 열도록 만들었다. 무게도 1.57kg 정도로 크기와 재질을 고려하면 가벼운 수준이다.

    ▲ 모든 단자가 USB-C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께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단자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는 USB-A 규격 단자가 없다. 이 대신 타원형 모양의 USB-C 단자가 배치된다. 좌측에 1개, 우측에 2개로 총 3개가 있는데 이 중 좌측에 있는 단자는 충전을 병행하게 되고, 나머지 두 개는 썬더볼트3 기반으로 작동한다.

    다시 노트북 좌측에는 3.5mm 규격의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와 마이크로 SD카드 메모리 슬롯이 자리한다. 특히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은 일반적으로 메모리를 꽂아 쓰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 통신칩(USIM)과 마찬가지로 얇은 클립을 사용해 빼는 방식이니 참고하자. 마이크로 SD카드는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규격에도 대응한다.

    갤럭시 노트 10 5G 및 S10, 갤럭시 폴드 등 최신 삼성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하면 화면을 공유(미러링)하거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 측면에 있는 S펜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노트북에 S펜이 있다는 점이다. 이 노트북 우측 측면에 S펜이 탑재되어 있는데 갤럭시 노트나 갤럭시 탭 등 스마트 기기를 다루듯 노트북을 쓸 수 있다. 마감만 다를 뿐, 크기가 갤럭시 노트에 쓰인 것과 같아 사용에 어려움은 없다.

    ▲ 15.6인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구성. QLED 디스플레이를 쓴 것이 특징이다

    덮개를 열면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터치패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15.6형 크기로 디스플레이 주변 테두리(베젤) 두께가 얇아 화면 집중이 용이하며, 패널에는 강화유리를 덧대 내구성과 S펜 사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이 유리로 인해 반사는 존재하지만, 디스플레이 선명도와 밝기가 뛰어나 실내에서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다. 터치 스크린이어서 직관적인 입력도 가능하다. 멀티터치 또한 지원하므로 여러 입력도 문제없다. S펜을 사용할 때에도 쓰이므로 디스플레이 자체의 활용성은 높다.

    ▲ 펜의 필기감이나 반응 속도 모두 아쉬움이 없었다

    S펜의 사용감. 갤럭시 노트를 경험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하다. 심지어 갤럭시 노트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펜의 감각이나 반응성 모두 수준급이다. S펜은 4096단계 필압을 인식할 수 있어 글을 작성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세밀하게 기록 가능한 정도다.

    조작 방법도 기존 S펜과 동일하다. 블루투스로 작동하는데, 노트와 마찬가지로 펜을 꺼내는 순간 화면 우측에 관련 기능을 사용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아이콘이 등장한다. 캡처 후 쓰거나 라이브 메시지, 스마트 셀렉트, 노트 작성과 감상 등이 그것이다. S펜에 있는 버튼을 한 번 누르느냐 두 번 누르느냐에 따라 관련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도 동일하다.

    키보드와 터치 패드 모두 제대로 갖추고 있다. 15.6형 노트북에 맞춰 풀사이즈 형태로 제공되는데, 숫자키를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장점으로 다가올 듯하다. 다만 숫자키 중 0번의 크기가 타 노트북에 비해 작고 1번키 밑에 위치해 적응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지해야 될 것 같다. 2번키 밑에는 쉼표(,)키가 자리한다.

    키감은 감촉보다 편의성에 무게를 둔 형태에 가깝다. 일반 키보드와 달리 부드럽게 눌리며, 손 끝의 감각도 부드럽다. 여기에 키캡 거리에 여유가 있어 오타 없는 타이핑이 가능하다.

    ▲ 터치패드 영역에 무선 충전 기기를 올리면 충전이 진행된다.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 중 하나

    터치패드 영역은 크고 넓다. 터치 스크린도 있고 S펜까지 있어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을 수 있지만, 특정한 환경에서는 쓸모가 분명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 영역 위에서 무선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터치패드의 존재는 중요하다. 무선 충전은 아무 때나 되는 것은 아니고, 기능을 활성화해야 가능하다. 기능(Fn) 키와 F11키를 동시에 누르면 활성/비활성화된다.

    ■ 최신 프로세서와 여러 구성이 전달하는 안정적인 성능

    갤럭시북 플렉스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확인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노트북의 사양을 확인해 보자. 이 제품(NT950QCG-X58A)에는 10세대 인텔 코어 i5-1035G4 프로세서와 8GB LPDDR4x 메모리, 512GB SSD(NVMe), 엔비디아 지포스 MX25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성능 노트북의 사양에 비하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자체만 놓고 보면 뒤처지는 수준은 아니다.

    ▲ 갤럭시북 플렉스(NT950QCG-X58A)에 탑재된 10세대 인텔 코어 i5-1035G4

    10세대 인텔 코어 i5-1035G4는 현재 주류로 활약 중인 프로세서 중 하나다. 4개의 물리 코어와 4개의 논리 코어가 더해져 총 8개 코어와 같은 구성을 갖는다. 4코어, 8스레드 구성인 셈. 이는 인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 덕이다. 그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기본 작동속도는 1.1GHz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3.7GHz까지 상승한다.

    새 프로세서는 코드명 아이스레이크(Ice Lake)로 10nm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레이크 돌림이라 기존 아키텍처가 적용된 것처럼 보이나 이번에는 서니 코브(Sunny Cove)로 기존 대비 사이클당 명령어 처리(IPC) 능력이 개선됐다.

    내장 그래픽 처리장치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코어 프로세서에 인텔 UHD 그래픽스와 아이리스(Iris) 그래픽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G1, G4, G7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G1은 인텔 UHD 그래픽스, G4와 G7은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인데 약간의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이 노트북에 쓰인 1035G4 프로세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텔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을 쓴다.

    ▲ 갤럭시북 플렉스의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

    그렇다면 전반적인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PC마크 10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우선 생산성과 디지털 콘텐츠 생산 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이렇다.

    문서 생산력에 있어서는 프로세서 기본기는 충실히 해내는 모습이다. 문서를 열거나 복사해 쓰는 등의 작업은 3초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역시 무시 못한다. 이 노트북에는 512GB 용량의 SSD가 탑재된다. 일반 SATA나 PCI-Express 규격이 아닌 비휘발 메모리 대역(NVMe)을 사용하므로 빠른 데이터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

    디지털 생산성도 기본 이상이다. 색상을 조정하거나 선명한 효과를 주는 등의 작업도 능수능란하다. 영상 작업 시에도 높은 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 4K나 8K 정도는 아니더라도 HD나 FHD 해상도의 영상은 쉬이 처리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 외에도 엔비디아 지포스 MX250의 가속 능력 때문이다.

    ▲ 갤럭시북 플렉스의 3D마크 테스트 결과

    성능을 확인하고자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그래픽 점수는 3504로 세부 항목을 보면 그래픽 테스트에서 15프레임 전후의 성능이다. 테스트는 주로 고사양 게임을 가늠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배터리 지속 능력은 수준급이다. 재생 시간 확인을 위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실행했는데, 밝기 100%, 음량 20%, 최대 성능 설정을 바탕으로 했다. 브라우저는 업데이트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썼다. 따라서, 크롬이나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했을 경우에 배터리 재생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이 50% 남은 상태에서 진행된 시간을 확인하니 약 4시간 31분가량 흘렀다.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9시간 이상 사용 가능함을 의미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최대 성능에서 배터리만으로 8시간가량 영상 감상이 가능해 일반적 콘텐츠 감상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

    ■ 균형 잡힌 성능과 기능, 구매 시 메모리 증설은 필요할 듯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NT950QCG-X58A). 뛰어난 기본기에 밝은 화면, S펜을 활용한 생산성 등 다양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배터리 지속력도 충분해 그래픽카드 가속이 자주 이뤄지는 환경이 아니라면 원데이 컴퓨팅도 가능해 보인다. 말 그대로 ‘올라운드’형 노트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나 만족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 갤럭시 노트를 노트북으로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기본 사양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여유롭게 운영할 생각이라면 가급적 메모리는 추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제품에서는 8GB 메모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즘 소프트웨어는 메모리 점유율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메모리를 증설하면 더욱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

    초슬림 노트북은 성능이 아쉽고 고성능 노트북은 크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 선택 장애가 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는 그 중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휴대성과 성능, 기능적인 면 모두 갖춘 노트북을 찾는다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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