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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세계 1위 천명한 정의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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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15 10:16:29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보고를 받고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5년 내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내세우며 전기차 시장 세계 1위를 천명하면서 한국판 뉴딜 정책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으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내년은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 그리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정부의 그린뉴딜 방향성에 공감하고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됐던 `K배터리 동맹`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기업들과)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목받았던 또 하나의 정 수석부회장 발언은 수소전기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사제품인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고 소개했고 곧 대량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에 대해서는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연료전지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년간 저희가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언급해온 차세대 이동수단 `도심형 항공기(UAM-Urban Air Mobility)`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이라며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 탄소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또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최근 정부의 과제 중 하나인 일자리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과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린뉴딜 정책 중 하나인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는 정부가 제시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이다.

    정부는 그린뉴딜에 160조 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정부의 사업 방향성과 일치하는 사업계획을 구상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면서 현대차의 발전 가능성은 더 치솟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방향성과 국내 1위의 자동차 업계 수장의 사업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것은 곧 그 업체에 대한 지원도 일치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전기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정부와 현대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확보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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