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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지난해 167조 94% 수의계약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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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24 12:28:58

    CEO스코어, 오너있는 55개 그룹 2천113개 계열사 조사
    대기업집단중 수의계약 최고...SK그룹 40조원
    오너일가 지분보유시 금액 많을수록 수의계약 많아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 167조4925억원 중 94.0%(157조3603억원)가 수의계약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천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CEO스코어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55개 그룹 중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10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신세계가 내부거래 수의계약 거래 규모 2조3천712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네이버,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넥슨, 다우키움, 부영, IMM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대금 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의계약 비중과 상관없이 55개 그룹 중 지난해 수의계약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그룹으로 총 40조1천184억원에 달했다. 전체 내부거래(40조7천273억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었다.

    뒤이어 현대차그룹(33조7천549억원, 91.4%)과 삼성그룹(24조8천806억원, 9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의계약 규모 10조원이상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

    기업별로 조사 대상 2천113개 계열사 중 922곳(43.6%)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로 조사됐다.

    이중 SK에너지는 17조5천914억원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했고 현대모비스도 수의계약 규모가 12조7천733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5조4천477억원), 삼성물산(5조481억원), 현대오일뱅크(3조9천520억원), LG전자(3조3천279억원), SK종합화학(2조8천3억원), 삼성전자(2조3천8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천589억원), 현대자동차(1조8천684억원) 등의 순으로 수의계약 금액이 많았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원 이상일 경우 90% 이상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등 오너일가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수의계약을 통한 내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의계약은 거래 규모 4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일 경우 95.9%로 가장 높았고 500억원을 넘을 경우도 94.6%에 달했다.

    반면 한라는 수의계약 비중이 42.6%로 가장 낮았고, 한진(44.0%), 미래에셋(49.7%)도 50% 미만이었다. 계열사 일감 100% 경쟁입찰로 획득한 곳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원), 에이치에스애드(1961억원), 지에스엔텍(1033억원) 등 27곳으로 조사됐다.

    수의계약은 규모가 100억원 미만일 경우, 20억원 미만 88.6%, 20억~40억원 미만 88.8%, 40억~60억원 미만 90.6%, 60억~80억원미만 88.6% 등이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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