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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출 급증…은행 자산건전성·수익성 악화 우려"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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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08 18:57:18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늘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정기 간행물인 '금융브리프'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향후 과제를 제기하며 이같은 관측을 내놨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이 나타났지만 각국의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일단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을 추진했고, 고용안정 특별대책, 금융안정 패키지 및 기간산업안정기금 마련 등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정책 덕에 금융시장은 안정되긴 했지만 실물부분 침체,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갑작스러운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줄자 빚으로 일단 위기 상황을 넘기려는 한계기업들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은행들을 중심으로 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증가액은 2월 5조1,000억원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3월 18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4월에는 2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증가액은 전년동월(6조6,000억원)의 4.2배나 많은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19 위기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실업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의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은행은 2018년 15조6천억원, 지난해 14조4천억원의 많은 당기순이익을 남겼다"며 "이는 저금리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 규모가 증가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수익률은 떨어지는데 매출을 늘려 이익 규모가 커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금리는 더 낮아져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텐데, 경기 침체로 대출이 줄고 이 과정에서 부실 대출만 늘면 은행 수익성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는 가운데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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