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10 17:25:35
고농도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10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11일에는 하늘이 한층 더 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가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계속 유입 중이어서 서울, 경기, 인천, 충북에 발효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일 평균 61㎍/㎥로 '나쁨'(36∼75㎍/㎥) 상태다. 인천은 58㎍/㎥, 경기 63㎍/㎥, 충북 58㎍/㎥ 등으로 역시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상저감조치는 ▲ 당일 0시∼오후 4시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도 50㎍/㎥ 초과가 예상될 때 ▲ 당일 0시∼오후 4시 해당 시도 권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 50㎍/㎥ 초과가 예상될 때 ▲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초과('매우 나쁨')가 예상될 때 등 요건을 충족하면 발령된다.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전남과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질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날 새벽 중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200㎍/㎥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0㎍/㎥)의 15∼20배로 집계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오늘 낮에 대기 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질이 11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도권과 충북에 내려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1일은 수도권, 충북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도 비상저감조치 발령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과 충북에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올겨울 들어 처음 발령되는 것으로 수도권, 충북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됐으며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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