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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아시아심사센터 출범 1년 만에 대출 4조원 결실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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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9 06:49:17

    지역 특성 반영한 현장심사 강점

    우리은행의 '아시아심사센터'가 출범 1년 만에 4조원 규모의 대출을 달성해 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시아심사센터는 우리은행이 국내은행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시아지역 전담 여신' 심사센터다. 지역 특성에 맞춘 신속한 현장심사를 통해 차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이 설립한 아시아심사센터는 출범 1년만에 4조원 규모의 해외 대출을 완료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거래처를 보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민간 의료법인인 'NMC 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1975년 설립된 NMC 헬스케어는 전세계 19개국에서 병원 등을 운영중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UAE 기업으로부터 금융 주선권을 확보해 한국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주도적인 대출 업무를 펼쳤고, 지난 5월 신디케이트 론(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 또는 은행단을 구성해 일정금액을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으로 4200만 달러(약 488억원)의 대출을 진행했다.

    베트남에서도 활발한 대출 심사를 통해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 최대 민영항공사인 비엣 제트(Vietjet) 항공에 대출을 제공했다. 항공기 인수 등을 위해 비엣 제트는 6월 우리은행 싱가폴지점과 베트남 호치민 지점으로부터 신디케이트 론으로 4500만 달러(약 523억원)를 받았다.

    베트남 전력회사(EVN)와 석탄광산 공사에도 신디케이트 론 등을 통해 대출을 지원했다. EVN 등이 발주한 전력 관련 SOC사업에 베트남 우리은행은 2840만 달러(약 330억원)를 대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EVN의 일부 자회사들에 대해 시설자금 신규 지원을 추가 검토중"이라고 했다. 석탄광산 공사의 본사신축 용도로 우리은행 하노이 지점은 신디케이트 론으로 1720만 달러(약 200억원)를 지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대출이 이뤄지는 것은 차별화된 인력 구성과 발빠른 현장심사를 통해 여신 심사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심사센터에는 6개월간 국내외 전문연수와 직무훈련(OJT)을 받은 글로벌 전문심사역과 현지 심사인력 등이 근무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시아심사센터에서 신속한 현장 실사와 리스크 점검을 거쳐 여신 심사를 진행하다보니, 국내심사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면서 "각 나라별 현지사정과 제도의 특수성을 몰라 심사승인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성평가 등 현장중심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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