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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과감한 혁신 시동... KPI서 ‘비이자이익’ 폐지 고객 중심 전환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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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9 06:45:23

    ©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2020년도 영업점 KPI 혁신안 발표
    평가지표 24→10개 축소·평가기간 반기→연간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은행장(사진)이 18일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KPI에서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고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하는 등의 혁신방안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간 외형과 성장 위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흔들렸던 고객 신뢰를 바로잡고, 더 나아가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이다.

    여기에 KPI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큰 수익성 지표는 기존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나뉘었으나 개편을 통해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위험조정이익을 제시했다. 위험조정이익은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직간접비를 제외한 이익을 뜻한다.

    아울러 손 행장은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강력한 혁신을 위해 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고객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손 회장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KPI 개편에 나선 것은 고객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지주사로 전환한 후발주자인 만큼 리딩뱅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6657억원으로, 경상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신한·KB·하나금융 등 경쟁사들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이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되면 다른 금융지주사들과의 리딩뱅크 경쟁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KPI 개편안은 기존의 외형 위주 영업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고객중심, 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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