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30 10:40:56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OECD가 집계한 국가별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3%로 OECD 회원국과 가입예정국 등 40개국 중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1.90%였으며 미국은 1.71%, 유로존은 0.80%, 그리고 일본은 0.20%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OECD 평균(2.9%)보다 낮았으나 유로존과 같았고, 일본(1.20%)보다는 높았다.
같은 해 11월을 기점으로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은 그 속도가 더 가팔랐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0.4%까지 1.6%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OECD는 2.7%에서 2.3%로, 미국은 2.2%에서 1.9%로, 유로존은 1.9%에서 1.4%로, 일본은 0.8%에서 0.5%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올해 6월에는 한국의 물가가 0.7% 오르며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8월에 다시 0.0%까지 낮아졌다. 8월 기준으로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1%)뿐이었다.
이후 9월에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물가 상승률이 각각 -0.1%로 나타났지만 한국은 이보다 더 하락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간투자·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까지 하락한 점이 급격한 물가 상승률 둔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8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식료품과 에너지가격 등 공급측 요인만 아니라 수요 위축도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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