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카 혹은 포토프린터로도 쓰는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리플레이’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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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01 17:45:04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즉석카메라에도 눈길이 갈 것이다. 즉석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처럼 하나의 파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출력해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남다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즉석카메라는 휴대하기에 다소 큰 크기와 촬영할 때마다 필름값이 계속 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러한 즉석카메라의 단점을 상쇄하고 디지털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리플레이(LiPlay)’를 출시했다. 리플레이는 인스탁스의 미니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 늘 휴대하고 싶은 스타일리시 디자인

    기존 즉석카메라를 떠올리면 둥근 디자인에 두툼한 두께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워낙에 가볍지만 부피를 생각하면 늘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기에 즉석카메라를 서랍 속에 보관만 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카메라는 자주 휴대하고 촬영을 해야 제 몫을 다한다. 리플레이는 한 손으로 가볍게 쥘 수 있으면서 무게는 255g에 불과하다. 촬영을 하지 않고 가방에만 넣어두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다.

    기존 인스탁스 카메라가 귀여운 쪽에 가까웠다면 이번 리플레이는 상당히 세련됐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멋스러워 그냥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필름 크기가 작은 미니 필름을 사용한다. 덕분에 크기가 굉장히 콤팩트하다. 다소 두툼해 보인 기존 인스탁스와 달리 이번 리플레이는 어디든 휴대하기 편하며 여행지에서는 핸드 스트랩을 끼고 계속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카메라 렌즈 옆에는 셀피사진을 위한 작은 거울이 배치됐다. 크기는 작지만 적당한 구도를 잡기에는 충분하다.

    제품 구성품으로는 USB 케이블과 핸드 스트랩이 포함된다. 배터리를 내장해 USB 케이블을 연결해 간단한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을 마치면 약 100장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 사진 한 장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얻다

    한 장의 사진을 인쇄하는 데에는 12초면 충분하다. 필름 사이즈는 86mmx54mm이다. 후지필름의 미니필름을 사용하지만 작지 않고 딱 적당한 느낌으로 지갑에 넣기에 알맞다. 필름의 가격은 장 당 약 800원 정도다. 리플레이는 원하는 사진만 골라 인쇄할 수 있기에 체감 가격은 더욱 낮다.

    촬영 전 10개의 프레임과 6개의 필터로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전용 앱을 사용하면 더 많은 프레임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측면의 3개의 단축키를 이용해 자주 쓰는 프레임을 미리 적용할 수 있다. 필터는 촬영 전에 설정을 해줘야 하며 프레임을 촬영 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인쇄 해상도는 12.5화소다. 선명한 느낌이 아닌 약간은 흐릿하면서 과장된 색감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 디지털카메라로 사용하기

    리플레이는 디지털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2.7인치 LCD 화면을 통해 찍은 사진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삭제할 수 있다. 사진 해상도는 2560x1920로 최신 스마트폰보다는 낮다. 대신 필름카메라와 비슷한 독특한 색감이 만족감을 대신한다.

    인쇄 버튼이 따로 있기에 모든 사진을 인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촬영한 사진을 PC로도 저장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디카처럼 사진을 복사하고 전송하는 것에는 큰 편의성을 넣진 않았다. 리플레이를 PC에 연결해도 이동식 디스크로 뜨지 않는다. 

    ▲ 인스탁스 리플레이로 직접 촬영한 사진(무보정 리사이즈)

    사진을 스마트폰으로도 전송할 수 없고 마이크로 SD 카드에 촬영한 사진을 PC에 따로 꽂았을 때만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리플레이는 기본 내장 메모리로 45장을 촬영할 수 있는데 이 45장은 따로 복사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장메모리를 다 사용하고 마이크로SD 카드만 사용한다면 리플레이를 실제 디카처럼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 사진에 사운드를 저장하다

    리플레이에 혁신적인 기능은 인쇄한 사진에 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사운드’ 기능을 실행하면 사진을 찍을 때 전후 10초를 녹음하고 이를 QR 코드로 변환해 사진 위에 인쇄한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읽으면 당시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지한 사진이지만 그때의 목소리 등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르고 참신하다. 다만 QR 코드가 사진 위에 함께 인쇄가 되기에 사진을 가린다는 아쉬움이 어느정도 있다. 그렇지만 한 장의 사진에 동영상과 같은 생생함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차별화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전용 앱을 통해 포토 프린터로 쓴다

    리플레이는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단축키 등의 설정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고 사용설명서 등을 제공한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앱을 스마트폰으로 LCD 스크린을 확인하고 촬영하는 원격제어 촬영이 가능하다 점이다.

    무엇보다 앱을 사용하면 리플레이를 포토 프린터처럼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다른 사진을 리플레이로 출력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은 물론 웹에서 내려받은 어떤 사진이라도 가능하다. 

    ■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얻다

    너무나도 익숙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별 재미가 없다. 특별한 카메라를 통해 나만의 사진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다. 한국후지필름이 새롭게 내놓은 하이브리드 카메라 ‘리플레이’는 사진의 특별함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콤팩트한 크기에 아날로그 느낌의 독특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원하는 사진만 인쇄를 할 수 있기에 필름값의 부담도 확 낮췄다. 오래된 디카를 다시 찍는 기분도 나며 인쇄된 사진은 특별함이 부여된다.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고 사진을 찍어 선물하면 기분도 좋다. 한국후지필름 리플레이는 잊힌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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