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소매업체, 대중 관세 우려로 매출 전망 하향조정


  • 조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5-26 15:49:00

    ▲ ©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한 미 소매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공식 발표된 대중 관세의 '제4탄'(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의 대상 품목 중 40%를 패션이나 가구, 신발 등 소비재가 차지하고 있어 이를 취급하는 백화점이나 소매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2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백화점 콜스(Kohl’s)의 브루스 베산코(Bruce Besanko)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중 관세 인상은 가정용품과 잡화의 조달에 영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콜스는 2020년 회계연도(2019년 1월~2020년 1월)의 주당 이익 예상을 기존 5.80~6.15달러에서 5.15~5.45 달러로 낮춰잡았다. 대 중국 관세 인상이 비용 증가와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콜스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 이상이다.

    또다른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질 솔토우 최고경영자(CEO)는 제4탄의 발동이 자사 브랜드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종 업체 메이시는 제품 생산 거점 일부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현재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및 소매업 체 170곳도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 소비자, 기업,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대 중국 관세의 영향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소재 리서치 기업 트레이드파트너십월드와이드는 미 정부의 대중 관세 '제3탄' 조치로 미국에서 1가구(4인 가족) 당 평균 767달러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테리어 업체인 홈 디포는 "올해 10억 달러 정도의 매출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0일 '제4탄'에 앞서 대중 관세 '제3탄' 조치로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바 있다.  

    노드스트롬의 피트 노드스트롬 공동대표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 (현재) 견조한 개인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의 대중 관세 '제4탄'은 오는 6월 말 발효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01296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