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대만 TSMC "화웨이와 거래 계속할 것"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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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6 15:01:05

    ▲ 이미지 출처 : TSMC 홈페이지

    미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영국,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 기업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CNBC, US뉴스 등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대만에서 개최된 연례 행사 'TSMC 2019 테크놀로지 심포지움(Technology Symposium)'에서 "화웨이와의 거래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의해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현재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화웨이의 자체 개발 칩 '기린(Kirin)'을 제조하고 있다.

    기린은 주로 화웨이의 하이엔드 단말기에 탑재되는 칩인데,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과 달리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이 디자인을 맡았다.

    따라서 미 정부의 금수 조치로 당장 미국 기업인 퀄컴과의 거래가 중단되더라도 화웨이는 스냅드래곤 대신 기린을 채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앞서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지난 18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수 조치가 스마트폰 등 생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한) 준비는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로 이 하이실리콘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단, 이전까지 기린의 코어 아키텍처를 맡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웨이가 ARM에 의존하지 않는 디자인을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TSMC의 앞으로의 향방 역시 한 배를 탄 화웨이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자국 기업의 화웨이 등 중국산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구글 및 암, 인텔, 퀄컴, 파나소닉 등 미국 동맹국 기업들이 속속 이에 동참하고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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